HED 동경외국어전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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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에 입학하여 재학 중인 학생이 유학 체험기를 보내 주셔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관리자
2017.02.08 18:45

유학 체험기

 

동경 신주쿠 소재 동경외어전문학교

 

저는 일본에 온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 일본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의 체험담이 일본 유학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저는 유학을 준비하면서 학교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동경에서 살다 온 분을 만나 동경외전(동경외어전문학교)으로 가면 많이 배울 수 있다. 그곳이 예전부터 통번역으로 유명했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 홈페이지와 유학박람회 등을 통해 동경외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통번역으로 유명한 학교이니까 아무래도 다른 학교보다 일본어를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동경외전으로의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지금 학교를 다니면서 저희 학교가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는 사실 못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학교의 교수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쉽게 잘 가르쳐주는 학교가 좋은 학교이겠지만, 저는 학교의 학사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유학생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품을 떠나 혼자서, 혹은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는 유학생들에게 있어서 학교에서의 학사관리는 어학성적의 향상과도 직결됩니다. 학사관리가 없으면 유학생들의 규칙적인 생활이나 공부는 한국에서의 학원공부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보다 비싼 물가에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한다면 어학실력 향상은 더딜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결정할 때 교수법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더 엄하고 교칙이 까다로운 학교를 정하는 것이 성공적인 유학생활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원이나 인터넷 사이트 검색으로도 일본의 이런 저런 학교에 대해 알아볼 수 있지만,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서울에서는 매년 HED 한국유학개발원에서 유학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40여개 이상의 전문학교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각 학교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니까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직접 방문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유학할 학교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국어를 통역해주는 분들도 함께 오기 때문에 일본어를 못 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자신 있게 방문해서 궁금한 것들도 물어보고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랍니다.

 

학교가 결정되고 나면 유학비자부터 신청해야 합니다.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작성은 유학원에서 거의 다 도와주기 때문에 본인이 따로 할 것은 별로 없습니다. 신청서에 첨부할 주민등록등본 같은 서류만 떼서 가져다주면 됩니다. 유학원에서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때문에 서류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비자신청이 끝났다면, 나머지는 즐겁게 일본 생활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옷이나 신발, 생활용품은 일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옷은 GU, 유니클로, 무인양품, ZARA 등 한국에 비해 저렴한 곳이 많이 있으니 필요할 때마다 사서 입으면 됩니다. 생각보다 싸서, GU에서는 990엔에 티셔츠를 한 벌 살 수도 있습니다. 돈까스 정식이 800엔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옷 값이 그다지 비싸지 않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신발도 가격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그러니 옷과 신발을 여행가방에 넣느라고 진땀 빼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동경의 겨울은 따뜻한 편이라서 한 낮에는 10도 이상을 웃돌고, 아침 저녁으로 가장 추울 때에도 1~2도밖에 되질 않습니다. 바람은 많이 부는데, 마스크에 목도리 하나면 충분합니다. 추위를 잘 참는 분이라면 유니클로에서 파는 3,000엔짜리 얇은 패딩 하나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생활용품은 일본에서 구입해서 쓰면 됩니다. 100엔 숍에 가면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수저, 밥그릇에서부터 세탁세제, 옷걸이까지 전부 100엔이면 살 수 있습니다. 여자분들이 쓰는 화장품은 일본이 더 쌉니다. 한국에 수입된 일본 화장품을 보면, 한국에서는 3만원 하는 것이 일본에서는 반값밖에 하지 않는 제품도 있는 정도라서 오히려 일본에서 직접 사서 쓰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꼭 가져와야만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전기장판(아니면 온수매트)과 방풍텐트, 보조배터리와 USB, 외장형 하드디스크 등입니다.

일본의 겨울은 춥지 않다고 했는데, 사실 집 안은 춥습니다. 온돌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일본의 집은 엄청 춥게 느껴집니다. 방바닥은 얼음처럼 차갑고 유리창은 홑창이라 찬 바람이 술술 들어옵니다. 간혹 환풍기를 통해 바깥바람이 거꾸로 들어올 때도 있어서 그럴 때는 집밖에 오히려 더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집 안에 온풍기나 에어컨(온풍 가능)이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전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춥다고 계속 켜놓고 있다가는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주문배달의 왕자라는 만화책을 보면, 추운 겨울 아침에 잠이 깬 주인공이 두꺼운 패딩을 입고 손에 입김을 뿌리면서 아침밥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본주택의 추위를 정확히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기장판과 방풍텐트를 가져오면 밤에 잠을 잘 때만이라도 따뜻하게 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가전제품이 비싸서 우리나라에서는 만원도 안 하는 4GB짜리 USB가 몇 천엔씩 합니다. 보조배터리는 더 합니다. 한 번밖에 충전할 수 없는 작은 배터리도 3천엔을 훌쩍 넘기 때문에 USB와 외장하드디스크, 보조배터리 등은 반드시 한국에서 가져오길 당부드립니다.

 

일본의 인터넷 환경은 상당히 열악합니다. 일본에 유학 중인 대만 사람들은 일본의 인터넷이 엄청 빠르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10년은 늦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전화선에 모뎀을 꽂아 사용을 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인터넷 계약부터 설치까지 1개월이나 걸리는데 그동안 마음고생, 몸고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차라리 인터넷을 쓰지 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설령 인터넷을 설치하더라도 설치기사가 모뎀만 연결해 주고 가기 때문에 본인이 프로바이더(provider)로부터 받은 설명서를 보고 스스로 인터넷을 연결시켜야 합니다. 일본어가 능숙한 분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은 아주 난감해집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한국 인터넷공유기입니다. iptime 하나만 사서 가져오면 인터넷 연결은 손쉬워집니다. iptime이 알아서 인터넷을 연결해 주기 때문입니다. 저도 인터넷 설치를 위해 2시간 이상 골머리를 싸매며 고생했지만, 결국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때 저를 도와준 것이 바로 iptime이었습니다. 모뎀과 iptime, 컴퓨터를 연결하고 iptime의 서버에 접속하면 순식간에 인터넷이 연결됩니다. 특정 상품을 선전한다기보다 제가 그 덕분에 인터넷 연결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낫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렵게 연결한 인터넷도, 사용량이 증가하는 저녁시간대가 되면 엄청나게 느려집니다. 간혹 끊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시 인터넷 강국은 대한민국이라는 걸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물건 외에 준비해 두면 좋은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기본 지식입니다.

학교에는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있어서 수업 중에 우리나라는 어떤지 자주 질문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 습관, 먹을거리, 볼거리, 유명한 장소, 역사 등을 비롯해서 내가 살았던 고장은 어떤 곳인지, 어떤 역사가 있고 무엇을 자랑할 것인지 등을 잘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했기 때문에 전혀 신경써보지 않았던 것들을 발표하려고 하다 보면 우리나라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더구나 다른 나라 학생들이 보기에는 나는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의 한 마디가 대한민국의 역사이고, 문화이고, 습관이며 의견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일본 유학을 위해 일본에 대해서만 공부해 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부하고 오면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걸 말하자면, 일본 유심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일본 유심칩을 임대해서 왔습니다만, 사실 너무 비쌉니다. 일본에서 유심칩을 하나 사서 쓰는 게 가장 쌉니다. 도코모와 연계해서 판매되는 빅심이라는 유심칩이 있습니다. 그걸 가입해서 쓰면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학생이 일본에 입국하면서 재류카드를 발급받기 때문에 유심칩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결제를 위한 신용카드, 또는 일본 통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데이터만 쓸 수 있는 유심칩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분이라면 전화를 쓸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전화까지 가능한 유심칩을 비싼 돈 주고 빌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럴 때는 데이터만 쓸 수 있는 유심칩을 가입해서 쓰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와는 카톡으로 대화하면 되고, 일본 친구들과는 라인으로 전화하면 되기 때문에 데이터만 있어도 안부를 전하거나 연락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JR패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치겠습니다.

JR패스는 저렴한 값에 JR철도, JR버스, JR전철, JR순항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입니다. 1주일짜리는 40만원 정도, 2주짜리는 5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2주일에 50만원이면 엄청 비싼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일본의 살인적인 교통비를 알게 되면 무척이나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제가 2주 동안 일본을 일주하면서 탄 기차값을 계산해보니 150만원이 넘었으니까요. 일례로, 신칸센으로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가면 편도만 15만원 가량 듭니다. 왕복으로 하면 30만원이지요. 그러니까 JR패스 하나면 얼마나 저렴하게 다닐 수 있는 지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도쿄에서 오사카, 히로시마를 거쳐 후쿠오카, 나가사키, 쿠마모토까지 갔다가 홋카이도까지 다녀와도 교통비는 50만원이면 충분한 것입니다.

일본에 유학을 오면 본인이 정한 지역 외의 다른 곳으로 가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교통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한 지역에만 주구장창 있기에는 유학기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래서 조금 비싸지만, JR패스를 구입해 올 것을 권유해 드리는 것입니다.

, JR패스는 관광객에게만 판매하는 것이라서, 유학비자를 받고 입국하는 분들은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학비자를 받기 전에 먼저 일본에 입국했습니다. 관광객 입장으로 먼저 JR패스를 이용해 일본의 서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그 후에 유학비자를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저와 같은 방법으로 일본에 들어오면 절차나 과정이 조금 복잡해집니다. 그렇지만 복잡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일본 전역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일본사람들도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 며칠씩 여행을 하는 경우가 적다고 하니, 한 번 여행을 하고 나면, 일본사람보다 일본을 더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일본에 와서 매일 공부를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유학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매일이 스트레스의 연속이지만, 그런 와중에 일본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책으로만 봐왔던 일본을 직접 느끼면서 일본에 유학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보는 분들도 어려워만 말고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와 보면 즐거운 일이 가득합니다.

두서없는 글이 길기만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s. 일본유학을 준비하면서 참고했던 책이 있어서 추천합니다.

우리는 지금 일본으로 간다’(이수희, 아이생각, 2003)

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이이쿠라 하루타케, 어문학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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